광명시가 KTX광명역과 북한의 개성을 연결하는 남북철도 노선개발을 올해 말 완료해 ‘동북아 1일 생활권 시대’를 개막할 계획이다.

시는 파주 도라산역에서 ‘광명~개성 유라시아 대륙철도 용역 착수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는 양기대 광명시장, 송영길 국회의원, 박정 국회의원과 최기주 대한교통학회장, 진장원 한국교통대학교 교통대학원장 등 전문가와 광명시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송영길 의원이 참석해 광명~개성 철도노선 연결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다.

시는 이번 연구 용역을 통해 2015년부터 추진했던 KTX광명역의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 육성을 구체화하면서 동북아시아의 첨단·특급물류 교통 허브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연구 용역이 최근 유례없이 경색된 남북관계 문제에 해법을 제시할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기대 시장은 “비록 북한 핵문제로 남북관계가 엄중한 상황이지만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 밀알을 뿌리는 심정으로 한반도 통일 염원을 상징하는 도라산 역에서 세미나를 열게 됐다”며 “KTX광명역에서 개성까지 남북철도가 연결되면 지역 균형발전과 남북관계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통해 광명과 개성을 연결하는 최적의 철도 노선 개발이 완료되면 2014년 북한과 중국이 합의한 개성~해주~평양~신의주~중국 단둥을 잇는 고속철도 건설계획과 맞물려 KTX광명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중국 베이징까지 고속열차로 7시간 만에 오가는 ‘동북아 1일 생활권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는 연구 용역을 올해 말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최종 보고에는 김포공항을 경유해 항공여객 수요까지 흡수하는 방안과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으로서 KTX광명역의 기능개선안과 추후 서울역과 윈윈(WIN-WIN)하는 전략까지 포함될 예정이다.

양 시장은 “유라시아 철도망의 교통허브로 육성하려는 서울역 종합개발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남북을 잇는 새로운 노선을 개발할 것”이라며 “최종 연구 용역 결과가 나오면 결과를 두고 서울시와 상호발전적인 협력과 경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5년부터 KTX광명역의 유라시아대륙철도 출발역 육성 프로젝트를 시작한 광명시는 지난해부터 유라시아대륙철도의 관문도시인 중국의 단둥시와 훈춘시, 러시아의 하산군과 이르쿠츠크시, 몽골 울란바토르시와 경제우호교류를 하는 등 다각적 도시외교를 펼쳐왔다.

장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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