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t wiz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내야수 오태곤(26)이다.

오태곤은 8월 10경기에서 타율 0.370(27타수 10안타)에 2홈런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가을야구는커녕 탈꼴찌도 쉽지 않은 게 kt의 현실이지만 오태곤과 같이 군 복무를 마친 젊은 선수의 성장은 내년 시즌을 기대할 수 있게 한다.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만난 오태곤은 최근 활약에 대해“지금도 많이 부족하다”고 손사래를 쳤다. 2010년 롯데에 입단한 오태곤은 잦은 부상으로 고생하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이름을 오승택에서 오태곤으로 개명했다.

개명 직후 kt로 트레이드된 오태곤은 새로운 팀에서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으나 이적 초반에는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죄스러운 생각에 오태곤은 김진욱 감독의 눈을 피해 다녔다.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지금은 어떨까.

오태곤은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감독님 눈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을 때까지 더 잘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오태곤은 트레이드 이후 타율 0.259, 출루율 0.300, 장타율 0.424에 6홈런 27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이 낮은 게 단점이다. 오태곤 역시 “OPS(출루율+장타율) 8할을 넘는 게 우선 목표”라고 했다. 그는 “그것 외에도 개인적인 목표는 많지만, 지금은 말을 아끼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태곤은 kt 이적 후 달라진 점을 묻자 “책임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며 “롯데에서도 잘했으면 트레이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kt에서는 반드시 자리를 잡아서 또다시 유니폼을 갈아입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태곤은 전체 10개 구단 중에서 이동거리가 가장 긴 롯데를 떠나 수도권의 kt에 안착했다. 그는 “롯데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이제는 몸으로 느끼고 있다”며 “확실히 덜 피곤하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야구 경기를 하는데, 더 잘해야 한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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