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사들 부랴부랴 식단표 수정
#같은 날 평택의 B고등학교. 급식 메뉴는 카레라이스, 다시마무국, 계란 토스트 등이 예정돼있었다. 그러나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계란 토스트는 감자 토스트로 대체돼 제공됐다. 이 학교 영양교사는 “빵은 확인해 보니 계란이 안 들어가 있어 그대로 사용했다”면서 “전날 살충제 계란 소식을 듣고 바로 공급업체에 연락해 계란 반품 처리를 했다. 결과 발표를 보고 다음 주 예정돼 있는 계란 메뉴들도 대체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살충제 계란 파동 여파가 경기도내 학교 급식에도 이어지고 있다.
각 급 학교 영양교사들은 급히 계란 없는 식단표 짜기에 나서는 등 대체 메뉴 마련을 고심 중이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들은 경기도내 모든 초·중·고교에 안전성이 확보된 계란만 사용할 것을 안내한 상태다.
도내 학교 1천830곳(전체의 78%)은 G마크(경기도 우수 농축수산물) 농특산물을 통해 계란을 공급받고 있다.
G마크는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 공장에서 가공되고 품종·사료가 통일된 1등급 이상의 고품질 무항생제 축산물에만 부여된다.
도내 학교에 계란을 공급하는 G마크 인증 농가는 모두 10곳으로, 이중 2곳은 농림축산식품부 안전성 검사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나머지 8곳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다만, 나머지 301개 학교는 업체와 개별적으로 계약을 맺고 달걀을 공급받는 상태여서 도교육청이 파악한 구체적인 공급 경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한 영양교사는 “전날이 공휴일이다 보니 갑작스럽게 취소가 불가능한 냉동식품 일부는 계란이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제공됐을 수 있다”면서도 “직접 계란을 조리해 제공한 학교는 거의 없을 것이다. 결과를 지켜보겠지만 우선 이번 달 메뉴에서 계란을 모두 제외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관련기관과 유기적인 공조체제를 통해 일제 점검 결과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학교에 안전한 식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변근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