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요즘, 처서(處暑)에 알맞은 무용공연이 찾아온다.

경기도립무용단(도 무용단)은 오는 19일 2017 기획공연 ‘판’을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절기(처서)에 알맞게 ‘농(農)’을 주제로 한다. 처서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때로, ‘더위를 처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농경사회에서 처서의 날씨는 한해 농사의 풍흉을 결정하는 데 중요했다. 때문에 농민들은 ‘처서’의 날씨가 청명해 풍년이 들기를 바라는 기원을 담아 음악과 춤으로 표현해왔다.

도 무용단은 이번 무대에서 해의 기다림과 희망의 주제를 그릴 예정이며, 공연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는 풍년을 기원하는 농악(農樂)으로‘해의 떠오름’을 표현한다. 장고, 징, 북, 꽹과리 등 6가지 악기와 춤사위가 어우러진 역동적인 무대다. 공연은 길놀이로 시작하며 관객과 호흡한다. 이후 섬세한 발놀림과 소고놀이의 흥겨움이 함께하는‘달구벌 입춤’, 단아한 모습으로 절도 있게 움직이는 모습이 매력적인 경기도 민속춤인 깨끼춤으로 이어지며 흥을 돋운다.

2부는 춤의 향연이다. 군무와 진쇠춤, 진도 강강술래, 진도북춤으로 해가 진 이후‘해의 기다림’을 표현한다. 남성과 여성 군무의 서로 다른 매력을 동시에 느껴볼 수 있다.

3부는 풍년을 기원하는‘희망의 해’를 테마로 한 창작무를 준비했다. 무용단 윤천섭 단원이 직접 창작한 ‘네 이놈 흥부야’를 초연하는 특별한 무대로 풍년을 희망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문의 031-230-3440.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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