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가 팔굽혀펴기를 하는 동영상과 텔레비전 예능방송에 출연한 이재명 성남시장등 경기지역 단체장들의 이색 이벤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내년 지자체 선거를 의식한 지나친 오버액션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눈길도 없지 않다. 본보에 알려졌다시피 남경필 경기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팔굽혀펴기 1일 300개 도전을 생중계해 젊은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여기에 이재명 성남시장은 여러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등장하면서 급기야 생소한 예능에까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인과 함께 그 자신도 가정적인 남편 이미지로 화제를 모은 일이다. 개인적인 모습을 이렇게 부각시키는 모습은 이를 보는 사람들의 관점에 따라 물론 다를 수 있다.

대체적으로 지금의 정부와 코드가 맞게 대중과 새로운 소통방식을 찾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많이 달라진 세월을 느낄 수가 있지만 이전부터 간간히 텔레비전에 모습을 비치고 있는 기성 정치인들이 가진 권위적 이미지가 한편으로 벗어날 때도 됐다는 생각마저 틀리지는 않는다는 판단이다. 문제는 그 시기다. 한 편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는 이유 역시 다르지 않다. 일단 이번의 남 지사와 이 시장의 예는 각자 경기도와 성남시라는 지자체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내실을 기하기보다 개인적인 면모를 드러내려는 듯한 외연 확대에 치중한다는 뉘앙스가 짙어서다. 짐작하다시피 공히 두 사람은 정치적인 야심을 한껏 드러내고 있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남 지사나 이 시장은 본인이 원하든 그렇지 않던간에 경기도지사 유력 후보로 물망에 오르는 인물이다. 물론 그 외 여러 정치인들이 호시탐탐 그 자리를 두고 말은 있지만 실제로 보수와 진보를 대신해 압축해 나가고 있는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얘기가 이렇게 돌아가다보니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의 행보가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수단이라는 해석이 가능해진 일이다. 중요한 얘기는 남 지사가 하루 팔굽혀펴기 300회 도전 프로젝트를 시작한 자체가 아니라 다음에는 어떤 구체적인 연정구상 이상의 중요한 얘기들을 펼쳐나갈 수 있는가 하는 담론들이다. 젊음이 좋아 이런 팔굽혀펴기 도전이지 그 보다 중요한 것은 노련한 정치미가 아닌가. 중간에 이러한 이벤트를 곁들여 청중들의 댓글에 일일이 응대하는 등 소통을 곁들이는 것을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성향이고 간단히 말하면 자기 마음이다. 그러나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오래가지 못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어 하는 말이다. 언론에서 그 중에 텔레비전등 동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휴대전화등 여러 인프라를 통해 막강해 졌다. 그래서 텍스트 위주의 신문 역시 동영상이나 실시간 뉴스편집으로 그 방향을 틀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콘텐츠라고 불리는 내용물이다. 마치 내용물, 즉 주제가 되는 얘기들을 콘텐츠라고 부르면 뭔가 있어 보이는 지금의 언론환경처럼 지자체장들의 이벤트가 자칫 보여주기식 주제로 남아서는 곤란하다. 이색행보가 독특하지만 이 또한 인기영합으로 비쳐질 공산이 짙다는 것도 염두에 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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