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3종 경기에 빗대면 헤엄치고 사이클을 탄 뒤 이제 결승선을 향해 달리는 일만 남았다.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2017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전 경기에 출전하는 철인이 몇이나 탄생할까.

10개 구단은 14일 현재 적게는 32경기에서 많게는 40경기만 남겨뒀다.

이미 편성된 정규리그 경기는 9월 17일에 끝난다. 우천으로 취소된 일정이 재편성되더라도 9월에는 다 마무리된다.

정규리그 일정의 75%를 마친 14일 현재 전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모두 5명이다.

두산 베어스 주포 김재환(29·106경기), 롯데 자이언츠의 교타자 손아섭(29·109경기), 삼성 라이온즈의 붙박이 외야수 구자욱(24)·박해민(27·이상 110경기), 그리고 넥센 히어로즈 ‘바람의 손자’ 이정후(19·110경기)가 주인공이다.

공수에서 각 팀의 주축인 이들은 남은 기간 큰 부상을 피한다면 144경기 전 경기 출전의 위업을 이룬다.

철인 단골 멤버인 손아섭은 2013년(128경기), 지난해(144경기)에 이어 세 번째로 전 경기 출전에 도전한다.

박해민은 2015년(144경기)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고 나머지 세 선수는 개인 최초로 전 경기 완주에 나선다.

철저하게 컨디션을 관리하고 치명적인 부상을 피하는 행운도 따라야 꾸준함의 상징인 전 경기 출전이라는 영예를 안는다.

전 경기 출장은 선수 개인은 물론 팀에도 큰 영광이다.

홈런(30개)·타점(89개) 3위인 김재환이 없었다면 두산의 2위 도약은 불가능했다.

롯데는 팀에서 가장 높은 출루율(0.429)과 타율(0.342)을 올린 손아섭이 전력에서 이탈했다면 득점력에 큰 애로를 겪었을 것이다.

9위 삼성은 타점 공동 6위(83개) 구자욱과 도루 1위(32개) 박해민이 빠진 라인업을 상상할 수도 없다.

신인의 한계를 넘은 베테랑 같은 새내기 이정후는 타격 10위(타율 0.336), 득점2위(86개), 최다안타 5위(138개)의 화려한 성적을 발판삼아 넥센의 톱타자를 꿰차고올해 신인왕을 이미 예약했다.

생애 첫 전 경기 출장이라는 훈장도 자연스럽게 따라갈 전망이다.

2015년부터 팀당 144경기를 치른 이래 KBO리그에선 해마다 6명씩 전 경기 출장 선수가 탄생했다.

NC의 나성범(28)은 오른쪽 손목을 다쳐 올해 1군에서 20일간 제외된 바람에 3년연속 개근상 수상이 무산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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