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8군의 평택이전으로 동두천이 새로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 주목은 왠지 씁쓸하다. 아니 가슴이 터질 듯이 아프기까지 하고 한편으로는 매우 자존심이 상하기도 한다.

방송 및 언론에서는 미군부대의 평택 이전, 폐업한 상가, 인적 끊긴 보산동 관광특구 등의 모습만을 조명하여 경제가 파탄 나고 도시의 기능이 쇠퇴한 희망 없는 도시의 모습만을 부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두천은 보산동만 있는 곳이 아니다 미군부대만이 존재하고 그 미군부대만을 의존하여 살아온 시민만이 있는 곳이 아니다.

2개의 대학과 산업단지가 2곳이나 있고 외국어 고등학교가 있으며 전철이 왕래하고 고속도로가 연계된 수도권의 살만한 도시인 것이다.

특히 전철역사가 5개소나 있어 시내 전역이 역세권인 도시이며 6개의 산으로 둘러싸여 청정한 자연 속에서 밤하늘의 별빛을 볼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도시가 동두천이다.

한때는 미군의 도시, 미군에 의한 도시, 미군을 위한 도시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시민들은 한국과 미국의 대내외적인 환경들에 의해 미군들이 곧 우리지역을 떠날 것을 알고 있었고 그러한 상황에 대비하여 우리시는 스스로 자구책을 강구해야 했다.

특히나 자체재원이 부족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중앙정부와 경기도의 정책에 부합하는 다양한 사업들을 발굴하고 중앙정부와 경기도의 공무원들을 설득하는 노력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 결과, 동두천은 시 승격 이래 대규모 현안사업들이 시 전역에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공여지 개발사업만 보더라도 반환공여지인 캠프캐슬에 동양대학교와 기숙사를 유치하였고 캠프 님블에는 군인관사를, 짐볼스 훈련장에는 드라마 세트장 조성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또한 미군들이 떠난 보산동 관광특구에 디자인아트빌리지 사업을 추진하여 비어 있던 점포들을 다양한 공방으로 채워나가고 있다.

현재 30여개의 공방들이 개점하여 영업을 하고 있고 10월까지 20여개의 공방이 더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젊은이들이 찾아와 즐길 수 있는 상설공연장을 건립 중에 있고 특구 내 노후 상가 건물 외벽에 그래피티 작업을 실시하여 이국적이면서도 밝고 활기찬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과거 동두천 경제의 중심지였던 생연로 일대를 50~60대는 물론 젊은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5060청춘로드를 조성하여 보산동 상권과 연계하는 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수도권 제일의 레포츠 관광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들도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지난 2016년 5월에 개장한 경기북부 어린이 박물관은 15만 명 이상이 찾아와 경기북부 최고의 어린이 박물관으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이와 함께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소요산 모노레일 설치 사업과 유아숲체험원, 캠핑장, 물놀이 시설 등을 설치하는 산림욕장을 확대 개발사업도 추진 중에 있고 인접한 지역에 박찬호 야구공원도 9월이면 재 착공 될 계획이다.

또한 왕방산에는 산림휴양형 MTB 체험단지조성사업과 온가족이 숲속에서 숲을 체험하며 4계절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놀자숲 조성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이외에도 향후 우리시 경제의 근간이 될 상패동의 30만평 국가산업단지 사업도 KDI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인데 이 사업은 1천억 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국가사업으로 2018년도에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될 계획이다.

또 한 가지 반가운 일은 현 정부가 막대한 재원조달 문제로 큰 진전이 없었던 반환공여지 개발 사업도 이제 국가가 책임지고 사업을 추진 한다고 하니 우리 동두천으로서는 더 이상 반가운 일이 없는 것이다.

이렇듯, 동두천은 미군 주둔도시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생동감과 활력이 넘치는 경기북부의 거점도시로 부상 중에 있다.

언론에 비춰지는 동두천의 암울한 모습이 동두천의 현재가 아닌 과거의 얘기이고, 시민들과 함께 동두천의 미래를 벌써부터 준비하고 노력해온 것이다.

이제라도 중앙정부는 이러한 동두천시민들의 노력에 부응하여 미군이 주둔했던 지역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동두천이 자립 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지원을 해 주시기를 기대해 본다.

오세창 동두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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