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2일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이후 경기지역 아파트가격 상승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7일 조사기준 경기지역 아파트매매가격 상승률은 0.03%로 대책발표 전인 7월 31일 0.12% 대비 0.09%p 감소했다.

특히 이번 8·2부동산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과천은 7월 31일 기준 0.39%에서 지난 7일 0.00%로 가격 상승이 크게 둔화됐다.

과천의 Y공인중개소 대표는 “현재 급한 사람들이 가격을 1~2천만 원씩 내려서 내놓기도 한다”며 “하지만 수요자들이 많이 감소한 상황이라 가격은 계속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군별 지난달 31일과 지난 7일 아파트매매가격 상승률은 조정대상지역의 경우 고양(0.21%→0.03%), 광명(0.26%→0.00%), 남양주(0.15%→0.00%), 성남(0.51%→0.16%), 하남(0.29%→0.00%) 각각 줄었다.

고양의 L공인중개소 대표는 “과천은 워낙 거품이 많이 있어 영향이 큰 것”이라며 “고양의 경우 과천만큼 영향이 크지는 않지만 조정지역이라 영향이 없지는 않다”고 밝혔다.

성남의 A공인중개소 대표는 “강력한 대책이 나온 상황이라 현재 소강상태로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한동안은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보기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아파트매매가격 상승률이 꺾인 곳은 김포(0.11%→0.00%), 파주(0.14%→0.00%) 등이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예상보다 규제 수위가 높았던 8·2부동산대책으로 인해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상승폭이 둔화돼 과열양상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도별 지난달 31일과 지난 7일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0.33%→-0.03%), 세종(0.27%→0.00%), 부산(0.10%→0.03%) 각각 상승폭이 감소했다.

허지성기자/sorry@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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