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한 초등학생이 워터파크에서 질소 과자, 일명 용가리 과자를 먹은 후 위에 구멍이 뚫려 수술을 받은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과자는 먹으면 입에서 연기가 나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아 전국적으로 팔리고 있다. 용가리 과자는 투명한 컵에 과자를 넣고 질소를 주입해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질소가 액화된 컵 바닥에 남아 어린이가 과자를 털어서 먹다가 질소를 흡입한 것으로 보인다. 액체질소는 영하 200도 가까이 내려가 직접 섭취하거나 피부에 접촉할 경우 동상이나 화상을 입을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이번 사건 전에도 이 과자를 먹고 혀를 데었다는 신고가 들어왔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판매 자가 위험성을 신고하지 않았고, 식약처나 지자체의 식품위생담당자도 이 과자의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지 못해 지도점검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불량과자를 만들어 판 사람이나 이를 판매한 사람, 지도 점검해야 할 담당 부처에서도 위험성을 파악 못했으니 호기심에 먹은 과자로 애꿎은 어린이들만 피해를 입은 것이다. 뒤늦게 이 과자의 식품 판매를 금지했으나 화상 정도가 미약하여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도 다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엊그제는 살충제 계란 공포가 유럽 전역에 퍼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식약처는 유럽산 식용란 등에 대한 정밀 검사를 실시하고 유통 중인 알 가공품 판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일단 네덜란드·벨기에산 계란이 들어간 가공식품은 먹어도 안전하다고 밝혔지만 편의점들은 자체적으로 벨기에산 와플 판매를 중단했다. 만약을 대비해 아주 현명한 결정으로 보인다.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각종 먹거리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무엇보다 식품 제조판매업계의 자성과 관계 기관의 철저한 지도점검을 통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사라지게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