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6단체에 못끼는 상인연합… 위상 세우겠다"

“원리 원칙에 입각한 운영으로 전국상인연합회의 실추된 위상을 바로 잡겠다.”

전국 70만명의 상인을 대변할 전국상인연합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경기도상인연합회 봉필규(53) 회장의 각오다.

전국상인연합회장 선거는 오는 31일 치뤄진다.

봉 회장이 최우선 과제로 전국상인연합회의 실추된 위상 바로세우기를 꼽은데는 이유가 있다.

상인연합회, 특히 전통시장은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핵중의 핵이나 현재 경제 6단체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 6단체는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연합회, 은행협회 등이다.

게다가 후발주자인 소상공인연합회보다도 위상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문재인 정부에 들어와서 소상공인연합회는 대통령과 간담회를 가졌으나 상인연합회는 그렇지 못한 점을 봉 회장은 예로 들었다.

봉 회장은 상인연합회의 실추된 위상 강화를 위해 우선 조직정비를 내세웠다.

현재 17개 시·도에 자리잡고 있는 지회장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인연합회가 단합된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이를 위해 각 지회의 지회장 뿐 아니라 수석부회장과 총무이사 등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간부회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많은 사람이 모이면 모일수록 새로운 아이디어와 아이템이 나온다고 생각하는 봉 회장의 평소 지론과 같은 맥락이다.

전통시장의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경쟁력 강화의 초점은 상인연합회가 조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토대를 다지는 형태다.

일례로 중국의 중소기업 제품을 다루는 공상연합회와 업무협약을 체결, 이들 제품을 각 전통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앞서 봉 회장이 지난달 31일부터 2박 3일의 일정으로 경기도상인연합회 부회장단과 중국 충칭시를 찾은 것도 이같은 일환이다.

또 1차 식품을 대형마트 등이 아닌 전통시장에서만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봉 회장이 추진하는 방안 중 하나다.

회비에만 의존하던 상인연합회 운영 방식을 탈피하기 위해 각종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봉 회장이 이같은 목표를 내세울 수 있는데는 6년간 경기도상인연합회장을 맡으며 거둔 성과가 바탕이 됐다.

각 지역의 주요 전통시장을 알리는 전통시장 문화공연, 소통의 장인 경기도 우수시장 바람회, 조직력 강화를 위한 상인워크숍과 상인동아리 발표회 등이 봉 회장이 추진한 대표적 성과 사례다.

전통시장과 상점가 등의 경영 현대화와 점포 활성화를 선도하는 역량 있는 상인 육성을 위한 상인교육관 운영도 봉 회장의 성과물 중 하나다.

이 기간 경기도시장연합회 회원 수도 45개에서 96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봉 회장은 “청년 실업은 가정의 우환이나 가장의 실업은 가정의 파탄이나 다름없다. 경기도내 3만5천~4만명, 전국적으로 70만명에 달하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대변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며 “그동안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전국상인연합회를 바로 세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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