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이 붙은 두바이 토치타워. 영국 일간지 더 선 캡처
두바이 세계 5위 고층아파트 86층 건물 '토치 타워'서 화재…40층 가량 불길 휩싸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86층짜리 초고층 아파트 '토치 타워'에서 4일(현지시간) 대형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새벽 1시께 고층에서 시작된 불은 건물 한쪽 면을 타고 아래위로 급속히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근처에 있는 자사 기자의 말을 빌려 이번 화재 때문에 건물의 40층가량이 불길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두바이 정부는 공식 트위터 계정(Dubai Media Office)을 통해 "현재 4개 소방대와 경찰들을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서고 있다"고 발표했다.

소방 당국은 "아직 인명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화재로 인해 건물 파편들이 계속 밑으로 떨어지고, 연기가 심해지고 있지만, 거주민들은 모두 성공적으로 대피했다"고 덧붙였다.

두바이 당국 대변인은 "소방대원들이 대거 투입돼 불길을 잡고 있고, 거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두바이 당국은 불길 확산의 원인으로 건물 외벽에 장착된 가연성 외장재를 지목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토치 타워가 지난 6월 최소 80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화재가 발생한 런던 그렌펠타워와 유사한 외장재를 쓴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건물 외관을 윤색하려고 사용되는 값싼 가연성 외장재는 화재 때 불길이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지게 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돼 세계 각국에 경종을 울린 바 있다.

한편 두바이 마리나 요트 선착장 인근에 있는 토치 타워는 방 2개짜리 아파트 1채 값이 50만 달러(약 5억 6천만원)에 이르고, 8층짜리 주차장과 수영장을 갖춘 고급 아파트다.

현재 676가구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토치 타워에서는 지난 2015년에도 화재가 발생했으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홍지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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