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적도 전경

올 여름 휴가철에서 낭만과 여유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덕적도를 가보자.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으로는 약 1시간, 차도선으로는 2시간 40분 가량 이면 만날 수 있는 멀지 않은 섬이다.

대부도 방아머리에서 승선할 경우 1시간 40분이면 덕적도에 도착한다.

푸른 바다와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 기암괴석, 그리고 풍성한 먹거리까지 더해지며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최근 자전거 코스로 제격인 일주도로와 산 정상에 올라 덕적군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등산코스가 알려지며 ‘가볼만한 섬’순위에서 앞자리를 점유해 가고 있다.

해수욕과 등산, 바다낚시, 서해바다로 떨어지는 일몰 등 즐길 거리로 가득한 곳이다.

해수욕과 등산, 산책, 자전거 타기, 드라이브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섬기행 명소이기 때문에 며칠을 보내도 매일 신선한 추억을 남겨준다.

선박은 매일 최대 4회 정도 운항하기 때문에 당일 여행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가볼만한 덕적도 여행코스

옹진군이 추천하는 덕적도 여행코스는 ‘도우선착장→비조봉 등산로→밧지름해변→작은이마→서포리해변→쑥개해변→소재해변→능동자갈마을’이다.

비조봉은 산세 좋기로 소문난 곳으로 높지 않은 여러 개의 산봉우리와 오래된 적송림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비조봉에서 옹진군 휴양소 방면으로 내려오면 밧지름 해변이 보인다.

아직 관광객들의 발길에 때 묻지 않은 시원한 청록빛 바다를 만날 수 있다.

해변 뒤쪽의 비조봉은 끝없는 수평선을 내려 보고 있으며 깨끗한 황금모래가 반짝인다.

수백 년 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킨 해송 600여 그루도 변함없이 볼 수 있다.

밧지름해변에서 큰이마와 작은이마 해변을 따라 걸으면 덕적도 명소 서포리 해변에 다다른다.

덕적도 서포리 해수욕장은 곱고 깨끗한 백사장을 보유한 서해 제일의 관광지로 꼽힌다.

1957년 개장해 1977년 서해안 국민관광지로 지정됐다.

2007년 리모델링 사업으로 서해안 대표 해변으로 거듭났다.

길이 3㎞, 폭 300m의 곱고 깨끗한 백사장에는 매년 10만 명 이상이 다녀간다.

주위에는 최대 300년 넘은 노송이 병풍처럼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해변가와 숲을 따라 마련된 둘레길과 등산로에서는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서포리 해변이 한 눈에 보이는 낙조대에 오르면 붉게 물든 저녁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덕적도 북쪽의 능동자갈마당은 진리선착장에서 북으로 8㎞ 떨어진 북리에 있다.

모래 대신 깨끗하고 자갈들이 해안절경을 만들어 군락지와 조화를 이룬다.

갯바위에 올라 낚시를 즐기기에도 좋다.

▶등산·자전거 도로, 테마여행

등산 애호가들에게 이미 유명한 비조봉과 국수봉 등산은 나지막한 능선을 따라 걷는 편안함을 제공한다.

비조봉과 국수봉 산행은 옹진군휴양소 뒤편을 따라 오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비조봉 능선과 연결된 감투바위에 오르면 아침 일출과 함께 따스한 햇볕을 쬘 수 있다.



비조봉 높이는 2천952m이지만 장엄한 산세를 따라 뻗어 있는 등산로는 완만해 편안한 산행이 가능하다.

일출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는 숲이 울창해 한여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그늘이 곳곳에 있다.

국수봉은 높이 314m의 완만한 능선 덕분에 제법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동네 주민부터 단체 가족들이 스트레스를 풀고 건강까지 챙기고 있다.

국수봉은 수백 년 된 적송림의 울창한 숲속을 이루고 있다.

일출과 일몰은 장관이며 정상에서는 덕적도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여유가 있다면 6시간 정도 소요되는 비조봉과 국수봉 산행을 즐길 만 하다.

비조봉만 오를 경우 최소 2시간이면 가능하고 국수봉은 4시간 정도 걸린다.

걷는 것이 힘들다면 자전거 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덕적도에는 일반코스부터 MTB(mountain bike) 산악코스까지 섬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자전거길이 마련돼 있다.

일반인 코스는 12㎞이며 중급 코스는 7㎞, 해변 경관 코스 2.2㎞, MTB 코스는 3.2㎞이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달릴 수 있어 자전거 동호회 등에게 사랑받고 있다.

자전거 도로 좌측에는 자동차 도로가 구비돼 있어 덕적도 섬 한 바퀴를 돌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덕적도 먹거리

덕적도는 갯벌이 발달돼 바지락, 굴, 김 등을 양식한다.

과거에는 수산자원이 풍부해 연평도 조기어장의 전진기지로 이용됐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덕적도 근해에서는 민어가 잡혀 일본으로 수출도 했다.

민어는 사철 잡히지만 여름이 제철이다.

최근에는 수온이 바뀌면서 덕적 민어는 귀한 음식이 됐다.

현재는 해산물 외에도 산더덕과 흑염소, 포도, 칡엿, 표고 등 지역 특산물들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

아삭아삭 씹히는 더덕은 일품으로 별미인 더덕국을 맛보는 것도 좋다.

덕적에서는 무김치인 섞박지에 갈치와 삭힌 밴댕이젓을 넣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덕적군도 대표 섬

덕적면은 8개의 유인도와 34개의 무인도로 이뤄져 덕적군도라 불린다.

덕적도 외에 대표 섬으로는 굴업도와 문갑도, 백아도, 울도, 지도 등이 있다.

굴업도는 덕적도 근처에 있는 크고 작은 섬 가운데 천혜의 자연미를 간직하고 있는 섬이다.

섬 경관이 서해 섬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문갑도는 덕적도에서 남서쪽으로 8㎞ 해상에 위치한 면적 3.49㎢의 작은 섬이다.

인근 해역에서는 꽃게와 우럭, 새우, 노래미 등이 많이 잡히고 굴과 조개류도 서식한다.

백아도는 섬 형태가 흰 상어의 이빨과 같다고 명명됐다.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한국 특산식물인 섬소사나무가 자라고 있다.

울도는 섬 전체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답다.

덕적도에서는 다소 떨어져 있지만 가장 깨끗하고 오염되지 않은 자연을 만끽하고 있다.

지도는 섬 가운데 연못이 있는 데에서 유래됐다.

전체적으로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해안 암벽을 따라 소사나무가 우거져 있다.

▶내년 덕적~소야 연도교 준공

덕적도는 현재 인근 소야도를 잇는 연도교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2014년 시작된 연도교는 길이 1천137m, 폭 8.5m로 내년 완공 예정이다.

그동안 소야도는 학교가 폐교된 이후 학생들은 배를 타고 덕적도로 건너가고 있다.

기상 상황이 악화될 경우 등하교가 어렵고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의료시설이 없어 주민 불편은 가중됐다.

연도교가 완공되면 주민들의 불편해소는 물론 덕적도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덕적의 숨은 주역들

덕적도가 숨은 명소에 더해 자전거 전용 도로, 둘레길, 연도교 공사 등으로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게 된데는 숨은 일꾼들의 노력이 컸다.

▲ 김태식 면장
그 중 한 명이 김태식 면장이다.

김 면장은 면 사무소 직원들과 함께 덕적면 가가호호를 방문해 이웃의 길잡이가 되고, 동네 작은 민원도 세심하게 챙긴다.

아이들의 섬마을 선생님이자 어르신의 말벗도 자청하고 있다.

주민들이 먼저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가져야 관광객을 맞는 자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이다.

김 면장은 “주민들이 행복하면 마을이 행복하고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관광객들도 우리 동네의 행복한 기운을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매년 10만 명 이상이 다녀가는 덕적도가 범죄없는 마을로 거듭난 데는 덕적파출소의 노력이 있었다.

덕적파출소는 여성들을 위한 귀가길을 만들고 범죄 취약지역은 꽃길로 조성해 위험성 제로화를 실현하고 있다.

덕적파출소는 2천 명의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밤낮없이 마을 곳곳의 치안을 점검하고 있다.

▲ 서정학 덕적파출소장
올해 갓 부임한 서정학 덕적파출소장은 남다른 열정으로 순식간의 덕적도 범죄 예방의 일등 공신이 됐다.

서 소장은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휴가철 덕적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도 우리 이웃이라는 생각으로 빈틈없는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덕적도 인프라 시설 등 발전에는 김성기 옹진군의원의 목소리가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 2014년 덕적~소야도 연도교 건설에 앞장서 주민 숙원 사업을 해결했다.

그는 덕적도를 위해 평생을 바치겠다는 각오다.

▲ 김성기 옹진군의원
김 의원은 “덕적도에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지만 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은 부족한 단계”라며 “주민들에게는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는 교육을 계획하고 시설 확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진기자/ch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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