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뜨거운 여름철, 더위에 지쳐가는 와중에 어느새 어린이들에게는 방학의 시즌이자 어른들에게는 휴가의 시즌이 돌아왔다.

경기도가 아닌 다른 곳으로 떠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뻔한 관광지가 아닌 대도시속의 푸른 숲을 소개한다.

휴가철, 멀리 혹은 가까이 떠나간 관광지에서 잠시 더위를 피해 쉬어갈 수 있는 …도시 속 휴양지‘가 될 것이다.



▶ 서울-북서울 꿈의 숲

최근 붐비는 휴가지가 싫어 오히려 서울로 떠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른바 ‘도시형 바캉스’가 대유행이다.

하지만 회색 시멘트 건물 숲 속에 있기보다는 잠시 짬을 내 가까운 도심 속 숲을 찾아보면 어떨까.

옛 드림랜드 부지에 조성된 ‘북서울 꿈의 숲’은 월드컵공원, 올림픽공원, 서울숲에 이어 서울에서 4번째로 큰 공원이다.

공원을 둘러싸는 곳은 벚꽃길을, 공원 북쪽 아파트 지역과 인접한 곳에는 단풍숲을 조성했다. 공원 동남쪽에 있던 전통 한옥인 창녕위궁재사(등록문화재 제40호)는 원래 모습으로 복원됐고 주변에 연못과 정자(애련정)등이 조성돼 운치를 더했다.

300석 규모의 공연장 2개와 다목적홀, 전망대 등을 갖춘 문화센터도 있다. 문화센터 전망대에서는 북쪽으로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고 남쪽으로 남산과 한강까지도 조망이 가능하다.

주요 공원시설은 호수, 대형잔디광장, 월광폭포, 정자, 산책로, 칠폭지, 야생초화원, 포켓파크와 미술관, 문화센터, 카페테리아, 지하주차장 등이 있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꿈의숲 탐구왕’, ‘유아숲놀이터’ 등의 여름 체험프로그램들이 준비돼있어 온 가족이 가볼만 한 곳이다.

서울특별시 강북구 월계로 173. 문의 02-2289-4001.





▶대전-장태산자연휴양림

어디로 가든 교통의 요지인 대전을 지나게되는 관광객들이 많다. 대전에는 여러 관광지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대전팔경중의 하나인 장태산자연휴양림은 여름철 짙어지는 녹음에 더위를 잊게 만든다. 장태산 자연휴양림은 전국 최초로 민간인이 조성하고 운영되어 왔으나, 2002년 대전광역시에서 인수하고 새로 리모델링해 재개장했다. 산림청 추천 및 만족도 1위를 자랑하는 곳이다. 정문에서부터 숲길 걷기를 시작하면, 트래킹 초입부터 푸른 하늘을 향해 쭉 뻗어 오른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 숲이 싱그럽게 반겨준다.

자연 상태의 잡목 숲을 배경으로 평지에 고유 수종인 밤나무, 잣나무, 은행나무 등 유실수, 소나무, 두충 등을 계획적으로 조림했고, 미국에서 들여온 메타세쿼이아, 독일 가문비나무 등 외래 수종을 배열하여 독특하게 조성했다. 산 입구 용태울저수지를 지나면서 휴양림이 펼쳐지고 산 정상의 형제바위 위에 있는 전망대에서 낙조를 바라볼 수 있으며 장군봉, 행상바위 등 기암괴석이 보인다.

주변 경관이 절경이며 질서 있게 조성된 나무들이 많고 길 또한 잘 다듬어져 있어서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다. 장태산은 대전의 서남쪽에 자리 잡고 있는데, 형제바위 위에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붉은 낙조는 산아래 용태울 저수지와 어우러져 가히 형용할 수 없는 장관을 이루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숲속 휴게실 뒤쪽에 자리한 숲체험 스카이웨이는 메타세콰이어 숲 사이사이로 이어지는 높이 12m, 길이 116m의 하늘 길로, 숲의 중층생태를 눈높이에서 체험해 보는 이색적인 숲체험 코스이다.

대전광역시 서구 장안로 461. 문의 042-270-7883.





▶울산-태화강 십리대숲

십리대숲은 전국 12대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된 울산의 대표 도심공원으로, 태화강과 태화강 양편에 형성된 4.3㎞의 십리대숲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대나무숲이 태화강을 따라 십리에 걸쳐 펼쳐져 있다고 해서 ‘십리대숲’이라고 부르는데, 본격적으로 대숲이 형성된 곳은 무거동 삼호교부터 태화동 동강병원까지이다. 폭은 20∼30m, 전체면적은 약 29만제곱미터다. 일제시대에 큰 홍수로 인해 태화강변의 전답들이 소실돼 백사장으로 변했을 때, 한 일본인이 헐값에 백사장을 사들여 대숲을 조성하고 그후 주민들이 앞다투어 대나무를 심음으로써 오늘의 숲이 됐다.

하늘 높이 뻗은 대나무들이 겹겹이 쌓여 하나의 숲 터널을 형성하고 있는 모습이 장관으로 그 규모가 상당하다. 또 좌우로 빼곡한 대나무는 안과 밖을 확실하게 구분지어 초록의 향연을 만들어낸다. 이곳에는 산책뿐 아니라, 죽림욕장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평상에 누워 죽림욕을 즐길 수도 있다. 십리대숲을 한눈에 감상하려면 강 건너편에 있는 태화강전망대에 올라가보는 것이 좋다. 4층 높이의 전망대에 오르면 푸른 하늘과 울산 도심의 건물들, 십리대밭, 그리고 태화강이 한데 어우러진 절경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생태환경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태화강을 따라 조성된 태화강대공원은 도심 속 휴식 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푸른 대숲은 해 질 녘에 찾으면 한층 더 낭만적이다. 영남 3루로 불리는 태화루에서 바라보는 태화강의 풍경과 백로, 까마귀가 찾는 철새 도래지로도 유명하다.

울산광역시 중구 내오산로 67. 문의 052-227-9128.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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