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년 전 침몰한 보물선 발견/사진=연합뉴스

콜롬비아 북부 카리브해에서 300여년 전 침몰한 최대 170억 달러(약 20조원) 스페인 보물선이 드디어 인양된다.

콜롬비아 정부는 14일(현지 시각) "지난 1708년 남미에서 캐낸 금은 등을 싣고 스페인으로 출발했다가 콜롬비아 인근 카리브해에서 침몰한 스페인 범선 산호세 호를 인양하는 작업이 11월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매체 엘 티엠포 등이 보도했다. 최종 인양 때까지는 최대 10년이 걸리고, 그 비용은 수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콜롬비아 정부는 추산했다.

산호세 호는 1708년 6월 영국 함대와 교전하다 침몰했다. 당시 선원 600여 명 중 소수만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 근처에서 침몰한 이 배에는 펠리페 5세가 유럽의 전쟁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남미 식민지에서 거둬들인 금은과 각종 귀금속이 대거 실려 있다고 전해진다. 보물의 현재 가치가 최소 20억달러, 최대 170억달러로 추산되기 때문에 '난파선의 성배(聖杯)'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당초 이 배는 미국 수중탐사업체 시서치아르마다(SSA)가 1981년 처음 위치를 찾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콜롬비아 정부와 보물의 분배 문제를 놓고 오랜 소송전을 벌여 왔다.

마리아나 가르세스 콜롬비아 문화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콜롬비아 영해에서 발견된 산호세호는 콜롬비아 소유"라며 "정확한 위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지난 1981년) SSA가 찾았다고 주장한 위치는 틀렸다"고 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인양에 수백만달러가 드는 만큼 민간 업체와 계약해 선체를 건진 뒤 업체와 보물의 지분을 나눌 계획이다. 보물 소송을 벌였던 SSA와는 계약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홍지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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