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판권료 지불하지 않고 버젓이 홍보
수원시가 한 개인 작가의 캐릭터를 무단 도용(중부일보 6월 28일자 23면 보도)해 논란인 가운데, 과거 시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마을르네상스 공모사업 과정에서도 해당 작가의 또다른 캐릭터를 무단 사용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문제의 캐릭터는 현재 수원시 인계동의 동 이미지(CI)로 5년째 무단 사용 중이다.
28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와 마을르네상스센터는 지난 2013년 3월부터 ‘마을르네상스 공모사업’을 진행해 인계동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에따라 인계동은 당시 시로부터 1억원을 지원받아 ‘인계동 올레길’을 조성하고 안내 지도와 캐릭터 동상, 벽화 사업등을 사업비로 진행시켰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인계동이 한 캐릭터 작가에게 요청해 사용한 캐릭터에 대해 5년이 지난 현재까지 판권료를 지불하지 않으면서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공모 당시 캐릭터 작가 A씨는 B인계동장으로부터 “캐릭터를 만들어 주면 사업에 선정될 경우 사업비를 받아 돈을 지불하겠다”고 제안을 받고, 지금의 인계동 상징 CI인 ‘코리’를 제작했다.
이후 해당 캐릭터가 포함된 인계동 마을르네상스 사업이 시에 선정됐고, A작가는 인계동에 판권료를 요구했지만 5년이 지난 현재까지 단 한푼도 받지 못했다.
당시 B동장은 “예산이 없어서 아직 줄수가 없다. 예산이 다시 들어오면 지불하겠다”는 입장만 반복해왔다.
실제, 중부일보가 입수한 당시 해당 캐릭터에 대한 견적서에는 코리에 대한 디자인 및 기획비용과 기본형 디자인, 응용디자인, 판넬디자인 비용 등을 합쳐 1천450만원이 책정돼 있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인계동은 해당 캐릭터에 대한 별도의 판권료 지불없이 현재까지도 인계동 곳곳에 ‘코리’의 동상과 판넬을 설치해 동 홍보에만 혈안이 돼 있는 실정이다.
A 작가는 “B동장이 캐릭터를 만들어주면 돈을 주겠다는 아주 일반적인 계약을 했기 때문에 의심 없이 일을 해준 것”이라며 “개인사업체인 우리가 굳이 재능기부를 해줄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대해 B동장은 “마을르네상스 사업은 누군가의 영리를 위해 진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디자인 비용’이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며 “창업지원센터에서 해당 업체와 인연이 있어 재능기부 형식으로 디자인을 받은 것이다. 견적서는 받아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백창현기자/bch@joongboo.com
영상=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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