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
6년 만의 세계 정상 복귀를 노리는 박태환(28·인천시청)의 무기는 레이스 막판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뒷심이다.

실전감각 유지를 위해 출전한 로마대회에서 주 종목 자유형 400m와 200m 우승과정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박태환은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델 누오토에서 열린 세테 콜리 국제수영대회 첫날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54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맥 호튼(호주)과 가브리엘 데티(이탈리아)를 각각 3위와 2위로 제치고 차지한 우승이라 더욱 값졌다.

긴 공백기를 보낸 박태환이 세계 최정상급 선수를 연거푸 제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특유의 막판 스퍼트였다.

일반적인 선수라면 한 번의 숨조차 힘겨울 때, 박태환은 압도적인 심폐지구력으로 오히려 더 빨라진다.

구간별 성적을 보면 첫 50m를 26초23으로 가장 먼저 통과한 박태환은 100m를 54초76으로 끊어 데티(54초61)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호시탐탐 역전 기회를 엿보던 박태환은 경기 후반 승부수를 던졌다.

200~250m 구간을 28초82로 단축한 박태환은 같은 구간 28초96에 그친 데티를 제치고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줄곧 맨 앞에서 역영해 가장 먼저 경기를 마쳤다.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의 50m 단위 성적은 막판으로 갈수록 좋아졌다. 250~300m 28초82, 300~350m 27초85를 찍은 뒤 마지막 350~400m에서는 26초81로 첫 50m와 근접한 기록을 냈다.

박태환이 수영선수로는 적지 않은 20대 후반 나이에도 세계 정상급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인 24일 자유형 200m에서는 박태환의 막판 역영이 더욱 빛났다.

첫 50m를 25초44로 1위로 통과한 박태환은 100m 지점 53초19를 찍어 52초83을기록한 스콧 덩컨(영국)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박태환은 150m까지 2위에 머물렀지만, 마지막 150~200m 구간을 무려 26초02로통과해 최종 기록 1분46초89로 역전 우승을 따냈다.

올해 23세인 2위 그레잉거 니콜라스(영국)는 마지막 50m를 27초13, 20세인 3위덩컨은 27초70으로 박태환보다 1초 이상 늦었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 이후 국제대회에서만 1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어 재기에 성공한 박태환의 올해 가장 큰 목표는 다음 달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제18회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우승이다.

올림픽 버금가는 위상을 인정받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이 마지막으로우승한 건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였다.

2관왕으로 마감한 이번 로마대회는 6년 만의 세계 정상 복귀를 노리는 박태환의기량을 재확인할 기회가 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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