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한축구협회 신임 기술위원장으로 선임된김호곤(66) 부회장은 새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대해 “국내 감독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후보군은 다 열려 있다”고 밝혔다.

김 신임 위원장은 임명된 이 날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축구의 위기에서 누군가 맡아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최선을다해 난관을 헤쳐갈 감독을 뽑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 국가대표 감독의 조건으로 ‘소통 능력’을 꼽으며 외국인 보다는 한국인지도자를 선임할 뜻을 내비쳤다. 모든 것을 다 열어놓고 있다며 “백지상태에서 시작하겠다”고도 말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문답.



-이용수 전 위원장이 새로운 국가대표 감독의 요건으로 위기관리 능력이나 선수단 장악력, 최종예선 경험 등을 언급한 바 있는데 새로운 기술위원회에서 이 기준이 그대로 이어지나.

“감독의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본다. 다 맞는 이야기라 볼 수 있다. 제 생각엔 그간의 성적이나 경험, 팀 이끄는 전술 능력이라거나 다 중요하지만, 특히 선수들과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다. 그래서 기술위가 구성되면 그런 문제를 심도 있게 위원들과 나눠서 결정하겠다.”

- 소통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외국인보다는 국내 감독 선임 쪽으로 무게 둔다는것인가.

“제가 (위원장을 맡기로) 결정한 게 며칠 되지 않는다. 목요일에 (정몽규) 회장님께서 저에게 맡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고민하다가 오늘 아침에 결정하고 이 자리에 섰다. 사실 잘 아시다시피 많이 생각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외국 감독도 찾기 힘들고 해서 국내 감독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저도 대표팀은 못 맡아봤지만, 올림픽이나 클럽에서 일해볼 때 선수들과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국내감독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 감독 계약 기간도 문제다.

“제가 이제 맡았기 때문에 고민을 좀 해보겠다. 중요한 문제다. 어떤 후보든 기술위원회에서 선정한 게 아니므로 선정된 지도자를 만나서 협상하겠다. 지금은 뭐라 말하기가 어렵다.”

- 일단 빠른 감독 선임을 위해 기술위를 빨리 열어야 할 것 같다.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

“아시다시피 한시가 급하다. 여기서 날짜는 제가 말할 수 없지만, 오늘부터 능력 있는 기술위원들 접촉해서 이번 주 안엔 구성해야 할 것 같다. 다음 주쯤엔 기술위 열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날짜가 안 지켜질 수도 있지만, 최대한 빨리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 ‘누군가는 맡아야 해야 할 일’이라고 표현했는데, 다른 분들이 고사한 과정이라도 있었는지 궁금하다. 최종적으로 수락한 이유도 말해달라.

“저도 협회에서 일하고 있어서 회장님과 대화를 했다. 저희도 고민을 많이 했다. 회장님이 심사숙고하고 주위 분들과도 상의했는지 모르겠지만, 고민하는 모습을옆에서 봤기 때문에 저에게 그런 중요한 임무 준 것 같다.”

- ‘소통’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선수와 감독 각자의 스타일이 다르다. 대표팀이라는 건 각 팀에서 잘하는 선수 뽑아놓았다는 점이 클럽과 다르다. 대화를 통해 장점을 최대한 이용하고 단점은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게 선수들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보태서 얘기하면 선수들이 소집되면 훈련할 시간이 별로 없다. 그래서 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다른 조건도 구체적으로 몇 가지 말씀해주시면 좋겠다.

“그간의 성적, 전술 능력이라든가 여러 가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제가 생각하는 분이 있을 수 있지만, 기술위원들 사이에서도 여러 다양한 이야기 나올 거로 본다. 그중에서 우리 어려운 시기를 가장 잘 돌파할 수 있는 그런 감독을 선정하겠다.”

- 전임 기술위원장께서 ‘베테랑’이라는 표현을 많이 썼는데, 구분이 좀 모호한것 같다. K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낸 젊은 감독도 후보군인지 궁금하다.

“후보군은 다 열려 있다. 어떤 리그의 어떤 감독을 하게 될지, 저도 고민하겠다. 모든 것을 다 열어놓고 있으므로 오늘 이 시간 이후부터 급한 상황인 만큼 적극적으로 위원회를 먼저 소집해서 결정되는 대로 지도자들 개개인과 접촉하겠다.”

- 최종예선 중간에 감독이 바뀌는 상황이라 전임 위원장은 최종예선 경험을 강조했는데, 신임 위원장의 생각은.

“물론 중요하지만, 일단 저는 다 중요하다고 본다. 백지상태에서 시작하겠다.” 연합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