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6기 3년간 쉼 없이 달려왔지만 아쉬움이 많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남은 임기 1년 동안 ‘일하는 시장’으로 평가받고 싶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중부일보와의 민선6기 3주년 인터뷰에서 “취임 초기 부채 13조 원, 채무비율 39.9%에 이르던 재정 위기를 지난 3년간 재정건전화 계획을 통해 해결하고 인천시민들을 위해 지역 현안에 관심을 기울였다”고 이같이 말했다.

유정복 시장은 남은 임기 동안 지방자치와 지방분권 활성화, 인천의 정체성을 만드는 ‘인천 가치재창조’ 사업, 수도권매립지, 인천발 KTX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지역 현안과 사업들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유정복 시장과의 일문일답.

- 인천시의 3년간 부채 감축 규모와 현 재정 여건은

“지난 2014년 취임 당시 부채 도시 오명을 씻고 새 역사를 쓰겠다고 인천 시민들에게 약속했다. ‘재정건전화 3개년 계획’을 통해 부채를 지속적으로 감축했고 2014년 말 13조1천억 원에 이르던 부채를 현재 10조5천억 원으로 2년 반 사이 2조6천억 원을 갚았다.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39.9%에서 현재 30.4%까지 떨어졌다. 올해 총 7천171억 원의 채무를 상환하면 채무비율을 22%까지 낮출 수 있다. 현재는 인천시가 행정자치부 지정 재정 ‘주의’ 단체이지만 연말이면 재정 ‘정상’ 단체로의 진입이 가능하다. 내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던 재정정상단체 진입이 조기에 이뤄졌다. 부채 없는 부자 도시로의 기반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이 가장 기쁘다”

-부채 감축 성과가 송도 등 토지를 매각을 통해 실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송도 등 부지 매각을 통한 회계상 전입금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민선 6기 3년간 토지 매각으로 얻은 수입은 6천900억 원이다. 이중 인천시 회계로 들어온 것은 3천억 원에 불과한데 어떻게 2조6천억 원을의 빚을 갚을 수 있었겠나. 민선5기 때 1조8천억 원 규모의 토지가 매각된 것에 비하면 민선6기 토지 매각 수입은 매우 적은 수치다. 부채 감축은 정부로부터 받는 보통교부세를 약 2배 늘려 매년 4천억 원 이상씩 확보했고 역대 최대 규모의 국고보조금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 인천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세입이 증가한 부분도 큰 역할을 했다. 올해 1월~5월까지 세수 증가도 지난해 대비 매우 높아 내년에는 더 큰 세입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3년 동안 시정 운영을 하면서 내부 인사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

“많은 분들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인다. 그러나 인사를 진행함에 있어 원칙에 어긋난 적은 없다. 인사라는 것은 정답이 없다. 인사 때문에 유정복은 ‘바보’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자기세력을 앉혀야 하는 자리에 중앙정부에서 전문가들을 초빙했기 때문이었다. 시정을 돌보는 일은 방대하다. 저만 노력해서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일에 최적화된 이들을 인사했다. 인천지역에만 한정해서 한 분야의 전문가를 찾기 쉽지 않다. 열정과 신념, 능력을 종합적으로 판단에 인사를 진행하면 김포 라인, 제물포고 라인 등 말이 많아 머리가 아팠다. 시장이 시민을 위해서 일을 하는건데 자기 사람을 심어서 무슨 도움이 되겠나. 인사에 대한 오해는 풀어줬으면 한다”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에 대한 견해는

“시민들의 삶을 보듬고 생활 자치를 진행하는 것이 지방 정치의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강력한 지방자치가 필요하다. 지방자치 강화를 통한 지방분권은 제 소신이다. 이 부분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는 국가 발전에 한계가 올 것이 자명하다. 저는 구청장부터 시장, 장관 등 중앙과 지방의 행정을 두루 거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연방제에 준하는 강력한 지방분권에 동의한다. 내년에 분권형 개헌을 한다면 저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중앙과 지방, 인천과 비수도권 등 여러 현안들을 극복하는 분권형 제도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인천 정체성을 강조했다. ‘인천 가치재창조’사업을 얘기해달라

“우리 인천은 다양한 지역 출신의 시민이 모여 사는 사회구조로 인해 그동안 지역의 응집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또 인천은 수도권의 위성도시로 취급받고 국립시설 인프라도 갖춰지지 못하는 등 그간 여러 부분에서 차별을 받아왔다. ‘인천 가치재창조’는 그것을 극복하고 인천만의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는 사업이다. ”

인천시는 근대 역사의 중심지를 개항창조도시 조성, 경인고속도로 주변 도시재생을 통한 자연과 문화의 공존 도시를 만들고 인천 인물 네트워크 활성화와 교류 촉진 등의 분야에 시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168개 천혜의 인천 섬을 매력 있는 섬으로 만들고 인천의 정신적 상징인 문학산 정상을 개방해 시민의 품으로 돌려준 것 등은 가치재창조 사업의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지난 3년간 성과로 300만 대도시에 걸맞은 자랑스러운 인천인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

-수도권매립지 4자 합의에 대한 성과와 향후 추진계획은

“수도권매립지 문제는 이 이상을 4자 협의체에서 얻어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부분을 인천시에 가져왔다고 자부한다. 4자협의체 협의를 통해 1천587만886㎡(480만평)의 매립지 소유권을 인천시로 넘기기로 약속했으며 현재까지 665만㎡(201만평)을 이양 받았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이관을 통해 연간 750억 원의 쓰레기 반입료 수수료를 확보할 예정이다. ‘대체매립지 확보추진단’ 운영을 통해 인천 3-1공구 매립지를 대신할 대체매립지 선정에도 노력하고 있다. 내년 말쯤에는 3개 시·도에서 진행한 용역 결과를 토대로 대체매립지를 선정할 것이다”

-교통 주권을 강조했는데 사통팔달 도로망 추진 계획은


“300만 인천 시대에 걸맞은 ‘교통 주권 - all ways incheon(모든 길은 인천으로 통한다)’ 실현을 위해 인천 중심 도로망 구축 계획을 진행 중이다. 주요 성과로는 지난 3월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까지 총 28.57km(인천 19.6km) 구간이 개통됐다. 향후 통일을 대비해 영종~강화 간 도로건설을 국정과제 등 국가계획에 반영해 조기 건설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인천과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 안에 묶을 수 있는 인천발 KTX, 인천에서 서울까지 20분 대면 갈 수 있는 광역급행철도(GTX-B)도 예정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 밖에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 연장, 제3연륙교 조기 착공 문제 등도 새 정부와 공조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겠다”

-남은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항은

“올해 역점시책으로 ‘인천주권시대 실현’ ‘일자리 확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정했다. 남은 임기 동안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민생·교통·문화·환경·해양 등 지난해 발표한 인천의 5대 주권 실현은 물론이고, 앞으로 경제·교육주권 실현을 바탕으로 성장과 복지가 균형을 이루는 인천주권시대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인천시만의 입지적 강점을 활용한 8대 전략산업에 인천시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8만5천명의 고용창출과 연 4조5천억 원의 경제효과가 예상되는 미래형 항공산업 혁신 클러스터를 우선순위에 두고 추진하겠다”

-인천시장으로서 소망이 하고 싶은 말은

“저는 민선6기 인천시장으로 일하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개인적인 이익이나 이해관계를 앞세우지 않았다. 인천이 서울로 통하는 관문이나 잠시 머무르다 떠나는 곳이 아니라,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꿈의 도시로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300만 대도시로서 새로운 출발선상에 서있는 인천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대한민국의 성장을 견인할 핵심 도시로의 발전을 희망한다” 

대담= 송길호 정치부장, 정리=주재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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