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
사업 취소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평택 브레인시티 조성사업이 새 국면을 맞이했다.

중흥건설이 사업시행자로 참여하면서 자금조달 구조가 전면 개편됐기 때문이다.

중흥건설은 공공SPC에 70%(35억 원) 지분을 가지고 브레인시티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당초 PF를 통해 조달하려던 1조1천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직접 투자키로 했다.

금융권 대출이 아닌 중견건설사의 직접 투자가 약속됨으로써 평택시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은 장밋빛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PF대출약정 체결 마감기한을 하루 앞두고 사업시행자가 변경됨에 따른 법률 검토와 단일 투자에 대한 부담감 등은 위협요소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0년간 표류했던 성대 유치의 꿈= 주한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개발계획의 일환인 평택 브레인시티는 지난 2007년 경기도와 평택시, 성균관대 3자간 업무협약에 따르 추진되기 시작했다.

평택시 도일동 일원 482만5천㎡ 부지에 성균관대 신 캠퍼스를 유치하고, 글로벌교육·연구·문화·기업의 지식기반도시 조성을 목표로 한다.

2010년 3월 ‘평택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계획’이 도의 승인을 받았지만, 이후 토지보상 문제와 시행사 재원조달방안의 불확실성 등 악재가 겹치며 2014년 4월 산업단지 지정해제와 산단계획 승인 및 사업시행자 지정이 취소됐다.

백지화 단계까지 몰렸던 브레인시티 사업은 행정소송 끝에 2016년 5월 18일 법원의 조정권고안을 통해 기사회생했다.

법원의 조정권고안은 ▶시공사와 책임준공 약정 ▶공공 사업시행자(SPC) 변경 ▶공공 SPC 자본금 50억 원 납입 ▶사업비 1조5천억 원 PF 대출약정 체결 등 네가지다.

이중 현재까지 남은 조건은 평택도시공사의 산업단지 개발 분담금 4천억 원을 제외한 1조1천억 원 PF대출약정 체결로 26일까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브레인시티 사업의 추진은 불투명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중흥건설이 PF대출약정 체결 마감기한을 하루 앞둔 지난 25일 사업시행권 인수를 결정함으로써 브레인시티는 새 전기를 맞게 됐다.

광주광역시에 본사를 둔 중흥건설은 재계 40위, 아파트 공급실적 3위 기업으로 2017년 현재 보유하고 있는 유동자금 규모만 1조 원, 2019년 예상 유동자금은 3조 원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보유한 유동자금만으로도 브레인시티 사업의 자금조달이 가능한 중견기업이다. 이에 따라 브레인시티 사업의 정상추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마감기한 남기고 돌연 사업자변경 배경은?= 하지만 중흥건설의 갑작스러운 사업 참여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다. 특히 사업 추진의 가장 큰 관건이었던 PF대출약정 체결 마감기한을 하루 앞두고 사업시행권 인수를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평택시 관계자는 “PF 대주단에는 KEB하나은행, 메리츠종금증권, NH투자증권 등 3개 금융사가 참여해 1조1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PF 구성 목표였던 1조5천억 원에서 4천억 원이 부족했지만, 평택도시공사가 4천억 원을 분담키로 하면서 사실상 모든 조건은 충족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PF대출약정 체결 마감 기한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사업자는 전격 변경됐다.

특히 기존 공공SPC 참여사 중 하나인 청담씨앤디의 경우 브레인시티의 초기 구상부터 설계 및 행정절차 등 사업전반을 맡아온 주관사였다.

이제 막 본궤도에 오르는 시점에서 발생한 주관사의 대열 이탈로 인해 사업 예정지 토지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토지주 협의체인 브레인시티통합지주협의회는 오는 7월 2일 주민총회를 열고 시행사 변경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그간 기존 사업시행자와 토지보상에 대한 논의를 이어왔는데, 갑작스런 사업자 변경으로 토지보상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중흥건설과 상의된 내용은 없다. 주민총회를 통해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기도와 평택시 관계자는 “사업 시행자가 중흥건설로 변경됨으로써 자금조달 구조의 안정성도 높아졌기 때문에 올 하반기 보상협의 개시라는 기본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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