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기 좋은 날이야/유현덕/독립출판/156페이지

이 책은 한국캘리그래피협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유현덕 작가의 신간이다. 그는 이 책을 내면서 "캘리그래피는 의무감을 갖는 장르가 아님에도, 말초적인 감각을 자극하며 고고한 척 하는 소위 '사이다' 발언을 표현하는 행위라고 여기는 세태가 안타까워 할 말을 해보자 한다"고 말했다. 그 때문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평소 머리와 가슴에 담아두던 욕(辱)과 욕심(慾)과 욕구(欲)를 한 데 모아 펼쳐본다. 이를 통해 스스로의 마음을 표현함과 동시에 그 짧은 말 속에 있는 의미를 찾아보는 캘리그래피의 진면목을 보이고자 한다.

이 책은 한 장 한 장 넘길때마다 툭툭 던지지만 시원한 말, 때로는 듣기 민망한 말 한 문장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그 뒤에 말의 맥락을 보여주는 구절을 함께 넣음으로써 의미를 알고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저자의 신변잡기적인 일에서부터 최근 이슈가 되고있는 사회문제를 다룬 욕을 내기도 한다. 캘리그래피의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이 책은 한 마디 한 마디를 곱씹어보며 깊은 뜻을 담고있는 촌철살인이라는 캘리그래피의 진면목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값 2만3천 원.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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