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현대화와 대중화’를 시도하고 있는 경기도립국악단이 이제까지의 결과물을 선보인다. 도립국악단은 오는 30일 용인에 위치한 도립국악당에서 기획공연 ‘모던‘樂’’을 진행한다.

도립국악단은 지난해부터 국악기를 개량하고 악보를 재편성하는 프로젝트 ‘치세지음’을 진행해왔다. 전통 국악기는 조성이 전환될 때마다 각 악기가 새롭게 조율해야 해 유연한 연주가 어렵다. 때문에 국악 공연은 최소한의 전조로만 연주돼야 한다는 명확한 한계점이 있다. 때문에 도립국악단은 치세지음 프로젝트를 통해 음계와 조성의 변화가 어려운 국악의 한계를 뛰어넘어 클래식과 대중가요를 두루 아우르고자 했다. 이번 공연에서 도립국악단은 그렇게 개량한 악기로 연주하는 창작곡을 통해 현대에서 전통적 기교를 살려내는 프로젝트의 결실을 보이며 혁신적인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한 곡에서 5~6번씩 전조가 이루어지는 음악들로 구성하여 유례없는 국악 공연을 선보인다. 무대의 연주 레퍼토리는 박위철 작곡가의 창작 중주곡으로 구성됐다. 치세지음 프로젝트로 국악의 5음계에서 서양의 12음계로 확장되고 단원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뤄진 결과다. 박 작곡가는 가야금, 대금, 피리, 거문고 등 개량된 악기로 선보이는 다양한 곡을 통해 도립국악단과의 향상된 기량을 보여줄 계획이다.

경기도립국악단 관계자는 “국악의 한계를 벗어난 이번 공연의 곡들은 놀라움 그 자체로 다가갈 것이며, 우리나라 강산의 아름다움을 가야금 중주로 웅장하게 풀어낸 ‘아름다운 산천‘은 그 중에서도 가장 기대되는 곡”이라고 말했다.

최상화 예술감독은 “모던 락 공연은 치세지음 프로젝트, 페르퀸트 연주에 이은 국악기 한계 극복 프로젝트의 완결판이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무대”라며 “국악이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던‘樂’’ 도립국악단의 재능기부로 진행되는 공연으로, 무료로 운영된다. 또한 도립국악단은 국내 최초의 국악 연습곡집을 자체 제작, 공연 당일 희망자에게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신청 접수는 홈페이지(goo.gl/vFjvYj(대소문자 구분))를 통해 선착순으로 이뤄진다. 문의 031-289-6474.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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