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때문이 아니고 뇌 때문이야/김의철/프리윌출판사/432페이지



성적에 가장 영향을 크게 미치는 능력은 이해력과 기억력이다. 그러나 두뇌타입별로 이해하는 능력이나 기억하는 능력이 다르다.

우리가 잠잘 때 머릿속에서는 대청소가 이루어진다. 새로운 저장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매일같이 기억에 관여하는 단백질이 쌓이기 마련인데, 불필요한 것은 청소해버려야 기억력도 좋아지고, 이해력도 빨라진다. 문제는 꼭 필요한 것도 지워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두뇌타입별로 공부방법이 개발됐다. 기억해야 할 지식은 지워지지 않게 하자는 연구다. 학생들에게는 행복의 지름길이다. 기껏 공부한 게 새벽 쓰레기차에 다 실려 간다면 이 얼마나 억울한가? 책에서는 이처럼 두뇌에 관한 교육법, 공부법들을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소개한다.

‘너 때문이 아니고 뇌 때문이야’는 뇌 과학자인 김의철 교수가 쓴 육아서다. 저자는 내 가족과 나의 정체는 무엇인지. 머릿속을 들여다 보면 자녀들의 가정교육방법, 공부방법이 훤히 보인다고 말한다.

이 책은 뇌 과학이라는 매개를 통해 ‘사람들은 서로 다르다. 왜 다른가? 다르면 행복한 학생, 행복한 학교, 행복한 세상은 어떻게 만드나?’를 밝히고 있다.

뇌에 관한 세계적 학자들의 연구결과를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인문학적 관점에서 썼다.

요즘 좌뇌, 우뇌에 관한 상식들이 온갖 매체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람들도 자기 혈액형을 알아보듯, 심한 경우에는 점집에서 점쳐보듯 자기 뇌 타입을 진단해본다.

저자는 이런 상황들을 대단히 ‘몰상식’하다고 평한다. 그러면서 지난 6~7년 동안 약 2천 명의 학부모와 자녀를 상담하고 검사한 내용들을 연구·분석한 사례들을 통해 뇌에 관해 ‘가지런한 과학적 상식’을 전달한다. 그러면서 “과학의 시대에는 교육도 과학적이어야 한다. 비과학적이고 전 근대적인 교육방식은 적폐청산돼야 한다”고 전한다.

이 책은 학생들과 부모들이 선무당에게 희생되지 않게, 또 중고생들을 위한 두뇌별 맞춤공부법을 소개하고 있다. 행복을 원하는 세상에 뇌 과학을 통한 전문적인 관점으로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할 것이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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