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가 뭐래?/잉그리드 샤버트/푸른숲주니어



어른이든 아이든 두 명 이상이 모이게 되면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좋은 말일 때도 있고 나쁜 말일 때도 있다.

‘늑대가 뭐래?’는 바로 그런 상황에 놓인 동물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쫄깃쫄깃한 돼지고기가 먹고 싶다.”고 중얼거린 늑대의 말이 귀가 어두운 개를 시작으로 두루미, 여우, 개구리, 고슴도치, 곰, 토끼 등등 여러 동물들에게로 차례차례 옮겨지면서, 원래와 다른 말이 덧붙여지고 또 새로운 말이 생겨나다가 급기야는 돼지를 위험에 빠뜨리게 되는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지게 된다.

이 책은 한마디로 다른 사람의 말을 옮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또 그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기가 얼마나 힘겨운지 생각해 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단 한 마디로 시작된 말에 조금씩 살이 붙으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벌어지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무심코 행하는 ‘~카더라’의 위험성을 준엄하게 경고하고 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올바른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가르쳐줄 것이다. 값 1만1천 원.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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