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은 현 경기지사인 남경필표 ‘특권 내려놓기’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도지사 고유권한인 특별조정교부금 중 4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도내 31개 시·군이 공모를 통해 차지할 수 있도록 내놓았기 때문이다.

각 지자체가 직접 개발한 공모사업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원한다는 목적의 이 오디션은 광역행정의 혁신모델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반면 올해로 4회를 맞이하며 그간 발생한 문제점들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대 100억 원의 ‘로또’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의 명과 암을 짚어본다.



◇힐링테마파크에서 청년창업 메카까지= 2014년 첫 시작된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은 2014년 7개 사업에 400억 원, 2015년 8개 사업에 440억 원, 2016년 7개 사업에 400억 원 등 현재까지 1천240억 원 규모의 특조금이 지원돼 왔다.

경기도가 꼽은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의 대표 우수사례는 파주시의 ‘감악산 힐링테마파크’ 조성사업이다. 2014년 첫 번째 오디션에서 선정된 이 사업은 파주시 감악산 일대에 구곡빌리지 단지, 수변광장, 자연학습체험장, 둘레길, 출렁다리 등 힐링을 테마로 한 위락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오디션 선정을 통해 지원 받은 특조금 67억 원과 시비 36억 원 등 103억 원의 예산을 들여 올해 3월 준공됐다.

감악산 힐링테마파크는 국내 최장인 길이 150m, 폭 1.5m 규모의 산악 현수교 ‘감악산 운계출렁다리’라는 명품을 선보이며 평일 1천300명, 주말 9천300명 등 누적 방문객 63만 명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하며 경기북부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시흥시 경기청년협업마을도 눈여겨볼 만하다. 2015년 선정된 이 사업은 75억 원의 특조금을 지원받았다. 청년들의 창업활동을 위한 입주공간인 열림관·가치관 등 11개실에 11개 팀의 청년 창업자가 입주해 활동하는 등 경기도 청년 창업의 메카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완료 6개, 16개 사업은 ing…=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은 2014년 이후 15개 지자체의 22개 사업이 선정돼 특조금을 지원받았지만, 현재까지 완료된 사업은 6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6개 사업은 연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나머지 10개 사업은 설계단계 또는 올해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2014년 첫해 선정된 7개 사업 중 완료된 사업은 부천시 웹툰 글로벌 콘텐츠 프로젝트, 안산 청년큐브, 파주 감악산 힐링테마파크 등 3개 사업에 불과하다.

가평 뮤직빌리지는 선정 후 2년 넘도록 실시설계 등 행정절차를 진행하다 지난 1월에서야 착공에 들어갔다. 현재 공정률은 20% 수준으로 내년 8월 준공 예정이다.

시흥의 경기서부 융복합지원센터 또한 올해 착공에 들어가 연말 준공을 목표로 했으나, 시의회에서 예산이 삭감됨에 따라 준공계획이 불투명해졌다.

포천시의 한여울 행복마을과 양평군의 힐링건강지역 만들기는 각 지자체가 추진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의 한 꼭지로 전체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계속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해 선정된 7개 사업들 중 일부 사업은 타 지자체 사업과 유사성을 띄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두천시의 두드림 5060 청춘로드는 당초 경기도가 (가칭)‘어르신 문화의 거리’로 추진하다 포기한 사업과 판박이(중부일보 2016년 7월 11일 1면 보도)인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오산시의 인성에듀타운(오독오독)은 반려동물을 테마로 한 여주시 반려동물테마파크와 테마가 동일하다. 오산 사업의 경우 민자사업인 북부세마하수처리장 조성사업과 함께 묶여 현재 KDI 공공투자관리센터의 적격성 평가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본격 추진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이와 별개로 화성시 노노카페 커피&조성사업 또한 화성시가 기추진 중인 노인일자리 창출사업인 노노카페와 명칭 및 기능이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영민·오정인·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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