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미술이 합쳐진 새로운 형태의 전시가 수원에서 펼쳐진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시립미술관)은 오는 10월 9일까지 복합전시 ‘제3지대 무빙스페이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김용관 설치작가와 권병준 사운드아티스트가 헙업한다. 이들은 설치, 사운드, 회화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시립미술관은 이를 토대로 체험과 미술교육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김 작가는 조립과 해체가 가능한 블록은 ‘모듈’을 이용해 다양한 조형언어를 추구한다. 그는 하나의 완결된 구조를 재조합하거나 무작위 속에서 새로운 패턴을 찾는다. 이번 전시에서 종이박스로 개발한 30종의 모듈 박스를 준비한 그는 전시기간 내내 서로 다른 모듈을 섞고 연결하며 매번 변화하는 공간을 연출할 계획이다.

권 작가는 90년대 후반 유명 인디벤드의 싱어송 라이터로 활동한 후 네덜란드 왕립음악원에서 소리학을 전공하고 네덜란드에서 사운드 엔지니어로 활동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그는 수세미, 쇠구슬, 비닐봉지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의 소리를 녹음해 이를 모듈처럼 조합한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멜로디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로 혼합 또는 해체돼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권 작가 역시 계속 변화하는 사운드를 관람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시립미술관은 전시장 내에 알파벳을 조합하는 체험 교구 ‘알파비트’와 김용관 작가가 전시에 사용한 30종의 모듈을 미니어처로 만들었다. 이를 통해 관람객이 작가의 작품을 직접 조립해보는 체험 공간을 운영한다.

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조형 공간과 사운드에 초점을 맞춰 작품 제작 과정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는 개념을 보여준다”며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시민들에게 문화적 쉼터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시에 대한 자세한 사항 확인은 시립미술관 홈페이지(sima.suwon.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31-228-3800.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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