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무대에서도 통하는 선수가 돼야죠.”

부천고 내야수 윤정빈(3년)이 고교야구 주말리그에서 개인 첫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윤정빈은 지난 17일 안산 배나물야구장에서 열린 2017 고교야구 주말리그 후반기 경기권B 안양 충훈고와의 경기에서 단타와 2루·3루타·홈런을 모두 쳐냈다.

3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윤정빈은 1회말 상대 투수 민승호의 2구를 받아쳐 3루타를 뽑았고, 선두타자로 나선 3회말에는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4회말 3번째 타석에서는 무사 1루에서 좌중간 2루타를 치며 기세를 이어갔고, 마지막 타석에서 2루수 앞 내야안타로 대기록을 세웠다.

윤정빈은 이날 4타수 4안타(1홈런) 3득점 3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팀은 7-15로 7회 콜드게임 패를 당했다. 주말리그에서는 현재 4할 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윤정빈은 “후반기에는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코치님 지시대로 최대한 힘을 빼고 정확하게 치자는 생각을 하고 타석에 섰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 타석에서는 기록을 의식해 다소 힘이 들어간 상태에서 쳤는데 운이 좋게 공이 천천히 굴러가 1루를 밟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정빈은 부천 신도초 6학년 때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한 모습을 보고 야구선수의 꿈을 품었다.

부천중에서 1루수를 주로 봤고, 고등학교에 진학해 2루수와 3루수를 거쳐 올해부터 유격수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키 184cm, 몸무게 88kg의 체격을 지닌 윤정빈은 타격과 수비, 주루 능력이 고루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민태 부천고 감독은 “신체조건이 좋고 야구 감각이 탁월하다”고 칭찬했다.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을 롤모델로 꼽은 윤정빈은 “수비를 보완하고 변화구 대처능력을 키워 프로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윤정빈은 후반기 주말리그 종료 후 열리는 권역별 시상식에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특별상을 받는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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