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놀이업소 소방법규 마련 시급

‘방탈출 카페’ ‘스크린야구장’ ‘VR 카페’ 등 신종 놀이업소가 늘어나고 있지만, 해당 업소에 대한 소방 안전 법규가 마련돼 있지 않으면서 이용객들이 고스란히 안전문제에 노출돼 있다.

이 때문에 소방당국은 올 초부터 해당 업소들에 대한 안전 문제를 발굴·개선키로 했지만, 현재까지 어떠한 현장점검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도 재난안전본부는 지난 1월 소방 안전 법규가 마련돼 있지 않은 신종업소에 대한 안전 위험 요인을 발굴·해소키로 했다.

‘방탈출 카페’ ‘스크린야구장’ ‘VR 카페’ 등 신종 놀이업소가 안전 시설 확보와 관련한 법적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이용객들의 안전은 외면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도 재난안전본부는 당초 계획과 달리 반년이 지난 현재까지 해당 시설들에 대한 안전 점검은 단 한 차례도 실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장 해결해야 할 업무가 산더미 처럼 쌓여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소방 관계자는 “법제도 밖에 있는 업소들에 대한 점검은 법 내에 있는 업소 점검보다 그 순위가 많이 떨어질수 밖에 없다”라며 “인력과 시간은 한정돼 있는데 법제도가 따라가지 못하다보니 이런 사단이 난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문제의 신종업소들은 이용객들의 안전은 아랑곳 하지 않은채 여전히 돈벌이에만 급급해 있는 실정이다.

실제, 수원의 한 VR카페의 경우에는 이용객들이 모두 VR안경과 헤드폰을 낀채 손에는 게임 컨트롤러를 쥐고 있다보니 오감이 차단돼 주변 상황을 인지하기 힘든 구조였다.

화재발생 벨이 울려도 자력으로는 알기 힘든 상태이지만, 영업주는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화재나 안전문제 발생시 이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 등의 안내는 실시하지 않았다.

VR카페를 찾은 한 손님은 “게임을 하다보면 앞에 뭐가 있는지 착각하게 될정도”라며 “불이 나면 시스템적으로 화재 경보를 울려주는 등의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인근의 한 방탈출 카페 역시 영업 특성상의 이유로 업소 내 설치돼 있는 비상구 표시 등을 모두 꺼놓은채 영업을 하고 있었지만 별도의 비상시 유의사항 등을 안내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도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관련 업무를 추진하기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현재 특별점검팀 인원이 고작 한명이다보니 어려움이 많다”라며 “당장 시설물 특별조사도 도내 472곳을 조사해야하지만 한달에 8곳을 점검하기도 벅찬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창현기자/bc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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