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가 운영 목적과 달리 외국 여행비로 사용된 향토예비군 육성기금에 대해 날을 세웠다.
도의회 박창순(민주당·성남2) 의원은 24일 “경기도는 수도군단에 2016년 향토예비군육성기금으로 3억2천5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했는데 예산 일부를 외국 여행비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도정질문을 통해 “기금의 용도는 예비군들의 전투력 향상을 위해 모포나 텐트, 방독면 등 전투준비에 쓸 자금이지 사기앙양을 위한 자금이 아님에도 집행부에서는 이런 사실을 숨기기 급급할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수도군단은 지난해 9월 예비군지휘관 50명과 부대 인솔자 5명이 5박6일 일정으로 중국 상해와 항저우 여행을 다녀왔다.
이 여행에는 기금 중 5천900만 원이 사용됐다.
박 의원은 “예비군 육성지원금은 도에서 교부후에는 수임부대에서 용도에 맞게 사용하고 군 감찰부서에서 자체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도 자체 감사는 따로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기도 우수 예비군지휘관 독립유적지 견학은 2016년 처음 실시한 사업”이라며 “2017년 기금에도 같은 목적으로 5천300만 원이 반영돼 있다는데 그 문제의 심각성을 더 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향토예비군 육성기금에 대한 법적 근거를 제시하며 “기금의 올바른 운용에 만전을 기해 세금이 낭비되지 않고 기금이 적절하게 쓰여질 것”을 당부했다.
이에 남경필 지사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올해 부터는 기금이 지역방위 작전을 위한 장비 및 물자를 확보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예비군 육성 지원 용도에 부합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수시점검과 정산을 엄격하게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