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돼지 발정제를 먹어봤다는 네티즌의 글이 화제다. /사진=해당 네티즌 페이스북 캡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자서전에서 과거 돼지발정제를 이용해 성폭력 범죄에 모의 가담한 사실을 언급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한 네티즌이 실제 '돼지발정제'를 먹어봤다는 경험담을 소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여성으로 보이는 한 네티즌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7세 때 돼지발정제가 들어있는 음료수를 마신 경험담을 공개했다. 글쓴이는 "돼지 발정제가 뭐냐, 처음 듣는다는 분들 많은데 저는 무려 그걸 먹어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자신의 고향이 축산업이 발달한 충남 홍성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17살 가슴이 봉긋하게 솟아오르고 엉덩이가 점점 더 무거워지는 시기였다. 교복 치마를 줄여입었고 앞머리에는 크고 신선한 깻잎 한 장을 붙이고 다녔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남자인 친구가 불러 동네 오빠들이 모인 집에 가게 됐는데 그들은 담배를 피우며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며 "그중 처음 보는 오빠가 내게 수상쩍은 음료를 건넸고, 20분 넘는 거절에도 권해 어쩔 수 없이 마시게 됐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알갱이 있는 귤 주스와 비슷하지만, 노르스름한 액체가 캔 주위에 떨어져 있어 의심스러웠다"며 "동네 오빠들이 '기분이 어떠냐'고 물으며 20분간 나를 관찰했고, 거기 있다간 오빠들에게 맞을 것 같은 분위기라 벗어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글쓴이는 이를 감지한 친구가 데리고 나와 현장을 벗어났고, 나중에 자신이 마신 음료가 돼지발정제였다는 사실을 알려줬다고 전했다.

그는 "그때 맛이 아직도 기억 나는 것 같아서 속이 안 좋다. 쓰고 뭔가 막 느끼하고 토할 것 같다"라며 "고등학교 때 그 일을 떠올리면 토할 것 같았다. 대학교 때 그 일을 떠올리면 분노했다"고 글을 남겼다.

또 그는 "내게 꽂히던 오빠들의 눈빛을 아직도 기억한다. 돼지보다 못한, 발정 난 짐승의 눈이었다"며 "아마 지금 문제가 되는 대통령 후보도 당시 그런 눈빛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분노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돼지 발정제 등 가축 흥분제 주 성분인 요힘빈을 인간이 섭취하면 환각이나 빈맥, 고혈압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요힘빈은 돼지발정제에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인터넷 등에서 물뽕 등 다른 환각제품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환각약품은 흥분·최음 효과로 데이트 폭력이나 성범죄 등에 악용되기도 한다. 박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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