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13곳 38개 지점 오염도 조사

▲ 사진=연합
경기북부 미군 반환공여지 인근 지역의 토양은 중금속이나 기름 오염으로부터 안전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조사가 부대 중심지가 아니라 주변지에서만 이뤄져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한 달간 경기북부 반환 공여지 13개소 주변 38개 지점의 토양을 채취해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유의미한 오염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의정부의 캠프 시어스와 카일 등 5곳, 동두천의 캠프 님블과 캐슬, 파주의 캠프 자이언트 등 경기북부 총 13개 미군 반환공여지 주변의 흙을 대상으로 카드뮴(Cd), 구리(Cu), 납(Pb) 등 중금속 8개와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등 유류 물질 5항목 등 총 15개 항목에 걸쳐 이뤄졌다.

조사결과 13개소 평균 중금속류 검출량은 ‘토양오염 우려기준’ 대비 카드뮴 11.5%, 구리 22.2%, 납 18.1%,아연 47.8% 수준으로, 기준을 넘는 곳은 없었다.

기름 냄새 민원의 주범인 TPH 등 유류 5개 항목과 트리클로로에틸렌(TCE) 등 용제류 2항목은 모든 조사 지역에서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환경 연구원 관계자는 “미군 공여지 주변에 현재 사람이 살거나 농경지로 이용되는 지역에는 우려할 만한 토양 오염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토양오염 우려 기준은 사람의 건강ㆍ재산, 동물ㆍ식물의 생육에 지장을 줄 가능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그러나 이번 조사가 아직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지 않아 여전히 국방부가 관리하는 다수의 미군 공여지 중 부대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에 대해서만 이뤄졌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

실제로 캠프 시어즈 등 공여지에 이미 건물이 들어선 곳은 내부 건물 밀집지역이나 공원 등에서 시료를 채취했고 캠프 자이언트나 게리오웬처럼 민자 유치를 추진 중인 곳은 출입이 제한돼 경계지점 바로 옆 흙을 채취했다.

이에 대해 연구원 관계자는 “출입 경계 바로 옆 흙을 채취했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부대의 중심지에는 일부 중금속이나 유류 성분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북부지역 미군기지 부지는 2006년 ‘공여지특별법’이 공포된 이후 반환되기 시작했고 용도에 따른 토양 정화 작업도 마쳤다.

하지만, 정화 작업 후에도 토양오염에 대한 시비는 끊이지 않았다. 특히 등유·경유·벙커C유 등을 다룬 지역에서는 TPH 성분이 남아 “기름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지속해서 나왔다.

기지가 반환된지 10여년이 지난 지난해에도 캠프 시어즈에서 근로복지공단 부지를 조성하거나 성토용 토사를 반출할 때 기름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조윤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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