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기대주’ 이승준(수원 효원고·2년)이 뇌출혈로 쓰러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뇌동정맥기형’ 진단을 받은 이승준은 18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10시간에 걸친 큰 수술을 받았다.

뇌출혈 등을 유발하는 뇌동정맥기형은 뇌의 일부 동맥과 정맥이 모세혈관을 거치지 않고 바로 연결된 선천성 희귀질환으로 전체 인구의 0.14%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준은 지난 8일 오전 집에서 쓰러진 뒤 병원으로 후송됐다. 다행이 당시 집에는 누나가 있었다고 한다. 지난주에 수술을 받기로 했지만 뇌압이 높아 일정을 미뤘다.

이승준은 뇌출혈 발병 전인 6일에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몸살기가 있어 평소보다 일찍 귀가했지만 다음날 정상적으로 활동할 만큼 이상 증세가 없었다고 한다.

7일에는 오전 운동을 끝내고 코치, 선배와 함께 평소 선망하던 한국체대를 견학 차 방문하기도 했다.

하남 천현초 2학년 때 양궁을 시작한 이승준은 전국소년체전 등 각종 국내대회에서 입상하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신장중에서 효원고에 진학하자마자 주니어대표팀에 뽑힌 이승준은 그해 출전한 2015 유스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카뎃부(17세 이하) 남자 단체전과 혼성경기에서 우승해 2관왕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42회 문화체육관광부 양궁대회 3위에 입상하는 등 꾸준히 시상대에 섰고, 최근 국가대표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양궁 관계자들은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은 이승준을 돕기 위해 십시일반 병원비를 모으고 있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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