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에 머무는 외국인들이 송금해달라고 맡긴 돈을 은행을 거치지 않고 외국으로 보내는 이른바 '환치기'를 한 외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우리나라 화장품을 중국으로 밀수출해서 그 대금을 각 나라로 보내는 방식인데, 액수만 520억원입니다.

JTBC 제휴사인 중부일보 백창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월 경기도 안산의 한 은행.

네팔인 남성 한 명이 중국인 환치기상에게 돈을 입금하는 모습이 감시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경찰에 검거된 네팔인과 중국인 등 외국인 10명은 국내 외국인 노동자들의 의뢰를 받아 은행을 거치지 않고 해외로 송금을 해주고 수수료를 챙겼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고국의 가족에게 송금해 달라고 돈을 맡기면, 환치기 일당은 이 돈으로 국내 유명 브랜드 화장품을 사들여 중국으로 밀수출했고, 중국 현지 또다른 일당이 화장품 대금을 대신 해당 국가로 보내는 방식입니다.

이슬람권에서 비공식적인 자금 거래를 위해 주로 쓰는 일명 '하왈라' 방식입니다.

[윤형철 대장/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1대 : 하왈라 송금 방식은 밀수나 조세포탈, 테러 자금의 이동 경로 등 범죄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대표적인 구조입니다.]

이들 일당은 2011년부터 최근까지 총 2000여명의 외국인 노동자로부터 520억원을 송금 의뢰 받아 수수료만 약 1억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같은 불법외환거래가 해외 테러 자금으로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관련 수사를 벌일 방침입니다.

백창현기자/bch@joongboo.com

영상=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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