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생후 84일된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20대 부모가 긴급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시신을 조사한 의료진은 팔과 머리 등 최소 대여섯 군데에서

골절된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JTBC 제휴사인 중부일보 백창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말 촬영된 박모 양의 생전 모습입니다.

태어난 지 40여일 이 지났는데 얼굴 전체에 붉은 상처 투성입니다.

왼쪽 뺨은 시퍼렇게 멍이 들었습니다.

어제 새벽 긴급체포된 22살 박모 씨와 동갑내기 부인 이모 씨는 갓 태어난 딸을 상습적으로 때리고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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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9일 새벽 2시쯤 술에 취한 상태로 온라인 게임을 하던 도중 딸이 울음을 그치지 않아 안아주려다 방바닥에 떨어뜨렸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피를 흘리는 딸에게 분유병을 물리고 배를 누르며 울음을 그치게만 했고, 자신은 안방에 들어가 잠을 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모는 날이 밝은 후에야 숨진 딸을 병원에 데려갔지만, 의료진이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범행이 드러났습니다.

[김호중 교수/순천향대학교부속 부천병원 : (머리에서는) 상당히 반복적으로 형성된 원형 점 형태의 멍 자국이 5~6개 발견됐고 몸통에서도 같은 증상이 관찰됐습니다.]

박 씨는 지난 1월에도 딸을 집앞 도로에 떨어뜨려 어깨와 팔이 부러졌지만 응급 조치 없이 방치했습니다.

경찰은 추가 범행을 조사해 살인죄 성립 여부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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